아들 목소리

아옵해만에 마주한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려면
이제 목청을 높여야 한다.

어머니는 잘 안들리는 아들 목소리가 궁금한데

금새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의 귀를 원망한다.

거친 세상에서 앞가림을 하기 위해 난 커져야 했고

어머니는 잔인하고 모진 세월에 작아져 갔다.

오늘도 난 어머니 귀에 닿으려고

그마저도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

어미젖을 애원하는 송아지마냥 목청을 높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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